2011.07.20 13:14

이자벨위페르-위대한 그녀

1985 Ronaid Chammah/ 한미사진미술관 입구에 걸린 포스터 사진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Isabelle Huppert:Woman of Many Faces)전/ 한미사진미술관 2011. 5.29-8.13


그녀를 위대하게 만든 그 무엇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 감독의 피아니스트(La Pianiste)(2001)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이자벨위페르. 차갑게만 보이지만 예민한 영혼을 지닌 에리카는 위페르 자신처럼 보였던 영화였다.

그녀 안에 있던 다양한 내면을 찍은 70여명의 사진가들의 110여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1969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넘나든다.

2005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해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도쿄, 베이징 등 7개 도시를 순회했고,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다.

그녀의 사진 뒤에 숨겨진 사진가들을 보라. 앙리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에두아르 부바, 낸 골딘, 헬무트 뉴튼, 애니 레보비츠, 그리고 최근 한국 전시 기획으로 참여한 사진가 천경우 씨까지.
다큐멘터리,영화스틸, 패션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남긴 그녀에게 바친 '헌시'는 정말 위대하다.

아니 그녀를 위대하게 만든 사진가의 시선이... 그걸 가능하게 했던 것 같다.

담담한 브레송의 사진, 어딘가 불안한 이미지의 낸 골딘, 패션을 넘어서는 듯한 눈빛의 유르겐텔러의 사진까지...
사진만 보이는 게 아니라... 사진가가 보이는 전시... 위페르이기 때문에 가능할까.

무엇인가를 찍는다는 것
위페르의 신작 <코파카바나Copacabana>에서의 그녀는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살고 싶은 엄마 '바부'로 분했다. 냉정하면서도 여리고 예민한, 자유분방하면서도 여리고 따뜻한... 상반된 감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게 그녀의 매력이다.

몇해전 다녀온 도도하고 냉정하게 보였던 11월의 파리....
어느 곳을 가든 사람들은 그곳을 담고 싶어했다.
무엇을 담고 싶은걸까.. 오히려 무언가를 찍는 사람들을 찍는 나는 또 뭐하는 거지?

파리처럼 복잡한 감정을 드는 도시도 드물다. 도도하게 밀어내는 듯 하다가도
또 모든 걸 안을 듯한 포용력을 느끼게 만드는 예술적인 미감엔 또 무장해제를 만들게 하니까...

어쩌면 '상반된' 모습에 우리는 끌리는 것일까. 위페르의 얼굴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파리처럼 복잡미묘한 것이 담겨 있다.

이 위대한 여배우를 통해... 도시를 여행하는 것처럼.... 가보지 않은 골목길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들어서는 것처럼...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배우다.

한 배우의 존재감이 우리의 영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걸까.... 또 영화 한편이.... 살짝 미소진 흑백 사진 한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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